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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형순> 충무공忠武公의 신념信念에 깃든 ESG 경영 2021-11-24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비재무적 성과를 의미한다. 이러한 ESG가 국·내외적으로 피할 수 없는 화두가 된 이유는 거시적 관점에서 ESG의 탄생 배경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반 베트남 전쟁 시위가 벌어졌다. 그 이유는 미군의 무차별적인 대량 인명살상을 유발한 네이팜탄 투하와 독성이 강하여 인체에 치명적인 고엽제로 알려진 에이전트 오렌지의 사용 때문이었다. 이는 베트남인 뿐만 아니라 미군의 참전용사들과 그 후손들에게 까지도 해를 끼쳤다. 1984년에는 인도 마디아프라데시 주 보팔에 있는 미국 기업 유니온 카바이드의 살충제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대량으로 누출되어 56만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1986년에는 세계 최악의 원자력 사고인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가 있었으며, 1989년에는 엑슨사의 유조선 발데스호가 미국 알래스카주 프린스 윌리엄 만에서 좌초되면서 24만 배럴의 원유가 유출되어 해양생물 및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급감했고 수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와 같이 경제 활동에 따른 환경적인 대재앙이 잇따라 발생하자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고,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 ESG의 요소에 관심을 갖게 됐다. ESG라는 용어는 2004년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했고, 최근 들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이 연례 서한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공표를 한 것이 ESG 경영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기폭제가 됐다. 이제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투자의사 결정 시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ESG 성과를 요구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ESG 경영의 근간은 무엇이며, 우리 역사 속에서 실천한 인물은 없었을까? ESG의 핵심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와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ESG 경영의 근본이념과 충무공 이순신의 내면적 삶의 가치가 매우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순신의 삶의 가치는 '사랑', '정성', '정의', '자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랑과 정성이야말로 지속 가능함 속에서 만사를 이루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요체이다. 목표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힘이 나오지 않고, 목표 달성에 정성이 없으면 계속 힘을 쓸 수가 없다. 정성은 일을 이루게 하는 힘이고, 사랑은 그 힘을 일어나게 하는 이유다. 여기에 이순신 특유의 정의와 자력의 가치가 중층적으로 접목되었다. 이순신 성공의 특성은 바른 길(정의)로써 성공하는 것이고, 제 힘(자력)으로써 성공하는 것이다. 이는 곧 그의 성공을 영원히 무너지지 않게 했다고 여겨진다.


필자는 지난 2017년 해양에너지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이순신의 4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한 ESG 경영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정의로운 사회가 되길 바라며, 회사와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는 이해관계자를 사랑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최대한의 정성을 쏟아 왔다.


구체적으로 환경 부문에서는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에 선제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및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의 탄소 감축 기준을 보다 강화해 오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의 내연기관 순찰차량을 전기·수소차량으로 전환해 나아갈 예정이며, 재생에너지 발전 및 자가소비를 촉진하고 도시가스 연소 시 발생되는 탄소를 포집하고 활용하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사회 측면에서는 가스안전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전국 최초의 '가스 안전체험시설'을 구축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 인재육성을 위해 광주·전남 6개 대학교의 발전기금 후원과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특히 최근 코로나 팬데믹 위기극복에 동참하고자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가스기기를 지원하고 있고, 이외 다양한 지역협력활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향후 더욱 확대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법과 질서를 준수하고 정도 경영을 위해 회사의 인사 및 조직문화 제도와 협력업체의 입찰 제도를 공정하게 개선시켰다. 그리고 회사 ESG 경영 시스템의 현황을 주기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국제 ESG 평가 기준인 글로벌 실물자산 지속 가능성 벤치마크(GRESB)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회사 발전 정책 제안 및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을 받고자 지난 2019년 지속성장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올해 10월에는 ESG의 목적을 강화하고자 ESG위원회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하고 발전하고자 한다.


ESG는 기업가치 또는 지속가능성을 단지 재무적 숫자가 아닌 비재무적 요인에서 찾는 것이다. 따라서 ESG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ESG에 대한 조직 전체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며 기업이 수행하는 모든 작업과 행동에 그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오늘날 기업이 마땅히 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으로 직원과 고객뿐만 아니라 투자자 또한 점점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단순히 외형을 갖추기 위해 ESG 제도를 만들고 홍보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한다면 이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결여될 수밖에 없고, 결코 지속적일 수 없다. 이순신이 자기 수양을 통해 쌓은 내면의 가치가 그의 신념을 만들고 그 신념을 뿌리 삼아 구국의 목표를 구현했듯, 기업 역시 전 구성원이 합심해 ESG를 근간으로 하는 '같이의 가치'를 만들고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의 번영이라는 목표를 함께 구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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